난 외동이고 어릴떄부터 쭉 엄마아빠 좋아했어
맨날 싸워도 내가 항상 둘이 화해시켜주려고하고 같이 놀러가자고 하고
내 어릴때 성격생각하면 솔직히 어디 다큐에 나올정도로 성숙했음
애들이 우리집 작다고 쳐놀려도 위축안되고 잘웃고 남들하고 대화도 잘하고
그런데도 엄마아빠는 맨날 싸웠음 싸운기억을 떠올리면 머리속에 수십장이 바로 떠오를정도로
자주 싸우다 격해지면 이혼한다는 얘기도 아주 가끔 있었는데 내가 울면서 말렸어
그러면 나보면서 화해하고 문제는 중학교 올라가서 부터임
우리 아빠는 초졸임 근데 자기 세상에 갇혀서 나올생각을 안한다
정치얘기부터 시작해서 건강관련 , 이상한 미신 , 종교 진짜 말도안되는거 까지 자기가 무조건 맞다
그러고 그런걸로 태클걸면 오히려 "그래 니가 뭘알겠냐 관두자" 이런 뉘양스라
어느 순간부터는 그러려니했다 다행히 고지식해서 아빠한테 맞아본적이 없다
딱 한번 맞았었는데 10대를 2시간동안 때렸다 세워놓고 컴퓨터하다가 한대, 화장실 갔다와서 한대
이런식으로 이때도 안아프게 때렸다
근데 어느날 갑자기 엄마 다른남자랑 바람났다는 씨발 말도안되는 의처증 쳐걸리더니
계속 아무것도 안들리는 음성파일이 증거라면서 개지랄떨고
나한테 진짜 말도안되는 소리 존나해대고 문앞에 어디서 쳐 주워왔는지도 모르겠는 cctv모형 달아놓고
근데 존나 좆같은건 집도 개좁아서 내방도 없고 집에선 계속 같이있어야하는데
그지랄떠니까 중학생이였는데 진짜 미쳐버릴거같더라 안그래도 사춘기라 힘든데
엄마아빠 계속 똑같은걸로 싸우고 엄마 울고 그러다
나한테 불똥이라도 튀는날엔 엄마도 성격 진짜 뭐같아서 나한테 개지랄떨고
이짓을 무려 중1부터 중2까지 1년 반 동안.
난 화해시키고 싶었어 난 마마보이에 아빠랑 바둑두는것도 좋아하고
가끔 아빠가 쉬는날에 해주는 김치볶음밥도 좋아하고 같이 셋이 같이 도서관 가는것도,
영화관 가는것도 진짜 좋아했으니까 너무 소중했으니까
근데 화해시킬수가 없어 누구 한명이 져줄수가 없어
엄마 이모집가서 아빠랑 둘이 대화해보고 느꼈어 진짜 확신하고 있구나 ,
이 아무것도 안들리는 좆같은 녹음파일에서 엄마가 다른남자랑 있는 소리가 들리는구나
여기서 아빠를 좀 이해해주면서 그럴리가 없다고 설득하려했어
조곤조곤말하면서 몇시간동안 얘기했어 난 그 고집세던 아빠가
이렇게까지 들어주는구나 싶어서 희망찬 마음으로
다음날 셋이 한번 이야기 해보자고 했어 아빠도 알았다고 했고
난 다음날에 어떻게 말할지 생각하면서 잠들었어
근데 씨발 좆같은 애비가 내가 지편이라고 생각을 하더라
엄마가 와서 같이 얘기를 해보려했는데 얘기하다가
나한테 당연히 내가 자기편을 들어줄거 마냥
자기말이 맞냐 엄마말이 맞냐면서 어제 다 들었지 않냐
이딴 좆같은소리를 하더라
진짜 좆같더라 그때 그냥 집 뛰쳐나가면서
큰소리로 "진짜 지랄하지마 병신같게" 한번도 부모앞에서 욕한적 없는데
한토시도 안틀리고 저렇게 말했다.
이때 그냥 혼자 울다가 피시방 갔다
피시방가서 친구랑 아무일 없던거마냥 웃고 떠들었다.
이날 이후로 둘 일에 신경 안썼다
이혼하던 말던 오히려 이혼했으면 했다
둘이 밤늦게 쳐싸우면 걍 경찰에 신고했다 .
둘이 맨날 쳐 싸우다가 이혼소송하고 알아서 이혼했다
당연히 아빠한테 위자료 물라고 나왔는데
아직도 지가 맞다고 생각하면서 한푼도 안준다.
엄마는 아빠 어차피 돈 없는거 알아서 안줘도 그냥 넘어갔다
이때 이후로 아빠 가끔 만나서 밥먹고 하는데 잘해준다
세상 친절하고 이런사람이였나 싶다 용돈도 가끔 20만원씩 보내주고
전화하면 되게 반갑게 받아주고 만나면 돈없는거 아는데도
장어집 , 소고기집 같이 좋은곳 데려가려고한다
그런데도 정말 잘해주는데도 난 화는 풀릴지언정 용서가 안된다 .
진짜 만나면 웃으면서 얘기하고 밥도 맛있게 먹는데도 용서가 안 돼 .
아빠가 죽어도 정말 눈물한방울 안나올거같다 .
눈물이 나온다면 더이상 아빠를 못본다는 슬픔이 아니라,
어린시절 셋이서 좋았던 추억을 회상하면서 잠깐 아주 잠깐 그냥 혼자 울거같다 .
저때 이후로 보다시피 성격 개박살났음 지금 19살인데
ㅈㄴ내성적이고 사람눈 못마주치고 공고였는데
여기서 의미없이 납땜 더하다가는 우울증걸려서 자살할거같아서 자퇴하고 그림그린다 .
꼭 돈 많이벌어서 엄마라도 그냥 사람답게 살수있게 해주고싶다 .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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