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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수저 웃음 나왔던 썰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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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칠성 2020. 10. 30.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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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80만원씩 붙여주는 흙수저다

 

취직한 직장에서 친해진 사람인데

 

자기는 집에 150만원씩 붙여준다더라

 

난 그 사람 나와같은 처지를 사는 사람인줄알았다

 

적어도 나는 80을 붙여주지만 저사람은 150이라는

 

거금을 집에 보내주고있자나

 

그래서 그사람에게

 

정감이같다 동변상련이라고 해야하나

그 뒤로 밥 사먹을때도 내가 사고

 

술먹을때도 내가 거의 다 샀지

 

나보다 힘든친구라고 생각했기때문에

 

근데 알고보니

 

그 친구가 집에 돈보내주는 이유는

 

집에서 부모님이 건물을 샀는데

 

건물 공실률이 조금 높아 세를 못받아서

 

대출이자 매꿀려고 150만원 보내준거더라...

 

그걸 알고나서 그냥 웃었다 너무 웃긴거야

 

진짜 박장대소로 웃었다~

 

홀어머니한테 매달 80만원씩 용돈붙여주는 사람이

 

미래의 건물주한테 밥도 사고 술도 사고

 

바보같이 나보다 더 힘든 사람이구나 착각이나하고

 

너무웃겨서 눈물이 다나더라

 

참 재미있다 세상은

 


나는 28세 흙수저다.

 

93년생.

 

학창시절때를 돌이켜보자면 정말 비참하기 짝이없었다고 생각한다.

 

전화? 장식품이였다. 통신비,인터넷비를 미납해서 끊기기 일수였으니까.

 

집은 정말로 시골에 살다가, 경기도에 한 읍으로 이사했다.

 

빌라.

 

월세였다.

 

매달 다달이 나가는 월세를 감당하지 못하고 이곳저곳으로 옮겨다니다가 정말정말 운빨을 받아서 임대아파트로 들어갈 수 있었다.

 

지금도 거기서 살고있고.

 

서론이 좀 길었네.

 

암튼 나는 흙수저였지만 노력했다.

 

공부? 학교에서 수재는 아니더라도 항상 전교등수 500명중에서 상위10%는 유지했다.

 

대학교도 서울에 4년제에 들어가서 지금은 졸업했다.

 

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나는 잘될줄 알았다.

 

취직해서 열심히 살면 가난에서 벗어나서 나도 남들처럼 존나 멋있는 차 끌고다니면서 존나 잘살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일을 시작했다.

 

나름 못버는 것도 아니였다.

 

세후 300은 챙겨갔으니까. 꼬박꼬박.

 

근데 문제는 박탈감이였다.

 

월세등을 다 내고 월 150정도를 저축해서

 

1000만원을 넘게 모았을 무렵이였다.

 

학자금도 600만원정도 있던거 ( 나머지는 알바할때 조금씩 갚았다.) 다 상환하고.

 

순수하게 내 자산이 1000만원이 됬을 무렵

 

아빠가 차를 바꾸겟다고 했다.

 

알아서 하라고 했다.

 

어처피 내가 돈낼꺼아니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빠는 돈 한푼 모아둔거 없이 차를 바꾸겟다는 소리였다.

 

나이 50, 아니 60이 다되가는 나이인데도 불구하고.

 

가끔 노가다 나가는게 전부인 삶인데도.

 

돈 한 푼 모아둔게 없다고 내 카드를 가져가서 1000만원을 썼다.

 

나머지는 대출로 하고.

 

다행인건 본인이름으로 대출 했다는거 정도였다.

 

통장잔고가 0원이 되니까 멘탈이 나갔다.

 

내가 하루 11시간씩 일하면서 벌어둔돈은 그렇게 한순간에 날라갔다.

 

그리고 그 때 마침 고등학교 친구들이 모이는 자리가 있었다.

 

그리 친하지는 않았지만 같은 반이였던 친구들..

 

그리고 거기서 난 봤다.

 

고등학교때 쳐 놀기만하고

 

대학교는 삼수를 해서 지방대에 들어간 새끼.

 

나랑 동갑인데도 불구하고 매일 롤만하고 아직 대학교졸업도 안한새끼.

 

대학교를 휴학하고 매일 쳐 놀기만하는 새끼.

 

전부 다 BMW,벤츠 타고 있더라.

 

아버지가 준 돈으로 사고 놀러다니는거.

 

웃음이 나왔다.

 

그날따라 술에 취해 얼굴이 붉게 물들어버린 내 자신이 너무 초라해 보였다.

 

친구들이 대리를 불러서 집으로 돌아갈때, 나는 걸었다.

 

10km가 넘는 거리였다.

 

중간에 쭈그려앉기를 수십번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힘이 계속 빠져나가는 것 같았다.

 

매일매일 공부했던 고등학교의 삶.

 

학교중앙도서관에서 밤을 새서 공부했던 대학교의 삶.

 

하루 12시간, 많으면 17시간 18시간을 일하면서 살고있는 현재의 삶.

 

모든 것이 부질없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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