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80만원씩 붙여주는 흙수저다
취직한 직장에서 친해진 사람인데
자기는 집에 150만원씩 붙여준다더라
난 그 사람 나와같은 처지를 사는 사람인줄알았다
적어도 나는 80을 붙여주지만 저사람은 150이라는
거금을 집에 보내주고있자나
그래서 그사람에게
정감이같다 동변상련이라고 해야하나
그 뒤로 밥 사먹을때도 내가 사고
술먹을때도 내가 거의 다 샀지
나보다 힘든친구라고 생각했기때문에
근데 알고보니
그 친구가 집에 돈보내주는 이유는
집에서 부모님이 건물을 샀는데
건물 공실률이 조금 높아 세를 못받아서
대출이자 매꿀려고 150만원 보내준거더라...
그걸 알고나서 그냥 웃었다 너무 웃긴거야
진짜 박장대소로 웃었다~
홀어머니한테 매달 80만원씩 용돈붙여주는 사람이
미래의 건물주한테 밥도 사고 술도 사고
바보같이 나보다 더 힘든 사람이구나 착각이나하고
너무웃겨서 눈물이 다나더라
참 재미있다 세상은
나는 28세 흙수저다.
93년생.
학창시절때를 돌이켜보자면 정말 비참하기 짝이없었다고 생각한다.
전화? 장식품이였다. 통신비,인터넷비를 미납해서 끊기기 일수였으니까.
집은 정말로 시골에 살다가, 경기도에 한 읍으로 이사했다.
빌라.
월세였다.
매달 다달이 나가는 월세를 감당하지 못하고 이곳저곳으로 옮겨다니다가 정말정말 운빨을 받아서 임대아파트로 들어갈 수 있었다.
지금도 거기서 살고있고.
서론이 좀 길었네.
암튼 나는 흙수저였지만 노력했다.
공부? 학교에서 수재는 아니더라도 항상 전교등수 500명중에서 상위10%는 유지했다.
대학교도 서울에 4년제에 들어가서 지금은 졸업했다.
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나는 잘될줄 알았다.
취직해서 열심히 살면 가난에서 벗어나서 나도 남들처럼 존나 멋있는 차 끌고다니면서 존나 잘살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일을 시작했다.
나름 못버는 것도 아니였다.
세후 300은 챙겨갔으니까. 꼬박꼬박.
근데 문제는 박탈감이였다.
월세등을 다 내고 월 150정도를 저축해서
1000만원을 넘게 모았을 무렵이였다.
학자금도 600만원정도 있던거 ( 나머지는 알바할때 조금씩 갚았다.) 다 상환하고.
순수하게 내 자산이 1000만원이 됬을 무렵
아빠가 차를 바꾸겟다고 했다.
알아서 하라고 했다.
어처피 내가 돈낼꺼아니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빠는 돈 한푼 모아둔거 없이 차를 바꾸겟다는 소리였다.
나이 50, 아니 60이 다되가는 나이인데도 불구하고.
가끔 노가다 나가는게 전부인 삶인데도.
돈 한 푼 모아둔게 없다고 내 카드를 가져가서 1000만원을 썼다.
나머지는 대출로 하고.
다행인건 본인이름으로 대출 했다는거 정도였다.
통장잔고가 0원이 되니까 멘탈이 나갔다.
내가 하루 11시간씩 일하면서 벌어둔돈은 그렇게 한순간에 날라갔다.
그리고 그 때 마침 고등학교 친구들이 모이는 자리가 있었다.
그리 친하지는 않았지만 같은 반이였던 친구들..
그리고 거기서 난 봤다.
고등학교때 쳐 놀기만하고
대학교는 삼수를 해서 지방대에 들어간 새끼.
나랑 동갑인데도 불구하고 매일 롤만하고 아직 대학교졸업도 안한새끼.
대학교를 휴학하고 매일 쳐 놀기만하는 새끼.
전부 다 BMW,벤츠 타고 있더라.
아버지가 준 돈으로 사고 놀러다니는거.
웃음이 나왔다.
그날따라 술에 취해 얼굴이 붉게 물들어버린 내 자신이 너무 초라해 보였다.
친구들이 대리를 불러서 집으로 돌아갈때, 나는 걸었다.
10km가 넘는 거리였다.
중간에 쭈그려앉기를 수십번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힘이 계속 빠져나가는 것 같았다.
매일매일 공부했던 고등학교의 삶.
학교중앙도서관에서 밤을 새서 공부했던 대학교의 삶.
하루 12시간, 많으면 17시간 18시간을 일하면서 살고있는 현재의 삶.
모든 것이 부질없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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