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가정사
일단 우리집은 평범한 아빠 엄마 누나 나로 이뤄어진 나름 중상층에 속하는 집이였음.
여기서 왜 중상층이라고 했냐면 내가 어렸을때 살았던 집이 빌라였는데 방이 3개인
당시 동네에서도 제일 넓은 집이였음.
내 어린 시절 기억을 떠올리자면 갑자기 아빠가 집에 안오시는 거임.
그러다가 몇일만에 오시고 또 안오시고 몇일만에 오시고 반복되다가 결국에는 집에 안들어 오더라.
그렇게 계속 아빠없이 살다가 나 초딩때쯤 이였나? 밤늦은 시간에 엄마가 안자고 일어나셔서 나도 모르게 일어나서
그냥 자리에 누워서 엄마보고 있었는데 술취한 그사람(이제부터 친아빠 그사람이라고 하겠음) 들어오는거임.
엄마는 계속 애들자니까 그냥 나가라고 애들 자니까 조용히 하라며 밀치고 그사람은 막 엄마 안을라고 하고 난리였는데
계속 옥신각신하다가 어떤 여자가 집에 들어옴.
근데 이여자 배가 엄청 컷는데 어린나조차도 임신해서 큰거구나 알 수 있을 정도였음.
근데 여기서 그 여자가 그사람한테 우리 애는 어떻게 하고 이러는거야 라면서 그사람한테 말하는 거임.
사실 이때까지 그냥 엄마랑 그사람이랑 떨어져서 지낼뿐이지 이혼했다는 생각은 안했는데
나중에 일련에 사건 (뒤에서 더 풀겠음) 이랑 종합해나가고 커가면서 자연스럽게 이혼했다는 것을 알게됨.
결국 그 사람은 그 여자한테 이끌려서 집을 나갔고 나는 그 모든 광경을 똑똑히 봄.
그리고 그 사람은 이제 정말 집에 안오게 됨.
2. 학창시절
우리 엄마는 누나랑 나 먹여살리려고 정말 고생하심.
공장일 하셨는데 원래 퇴근시간이 오후 6시인데 돈 더 받으시라고 8시에 퇴근하심.
가끔 공장이 바쁠때에는 10시에도 퇴근하셨음.
자연이 집에 나랑 누나랑만 단둘이 있는 날이 많았는데 우리 누나 성격이 참 ㅈㄹ맞아서 나를 엄청 괴롭혔음.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불후한 가정환경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나한테 푼듯.
초딩때까지 방과후에 누나랑 같이 있었는데 중딩되니까 누나가 야자를 해서 집에 혼자 있게 됨.
근데 흙수저 급식이 집에 있으면 뭐하겠음. 맨날 컴퓨터 부여잡고 살다싶이 함.
흙수저 패시브인 조용한 성격에 멸치 몸매까지 더해서 친구들도 많지 않았고 친구를 사겨도 흙수저 친구들만 사겨서
밖에 나돌아 다니는 것보다 집에서 컴퓨터만 했음.
성적은 그래도 중하위권은 나왔음.
영어랑 수학빼고는 암기과목들에서 성적이 잘나왔음.
3. 친가
지금 와서 생각하는건데 그 사람이랑 이혼한 후에도 왜 계속 친가랑 교류했는지 이해가 잘 안감.
물론 지금은 친가랑 연 아예 끊음. 나도 친가랑 연락안하고 친가에서도 연락 안옴.
일단 설날이나 추석때 무조건 친가 먼저 가고 외가 갔음.
당연히 친가 갈때는 엄마랑 안가고 누나랑만 갔는데 작은 아빠가 태우러 오심.
그래도 그사람이 그 지경이였지 작은 아빠랑 큰아빠랑 고모들은 괜찮았음.
친할머니랑 친할아버지도 미안했는지 나랑 누나를 꽤 예뻐하심.
그래서 고2 때까지는 명절을 친가에서 보냈음.
물론 지금은 위에서 설명했듯이 친가랑 연락을 안하는데 그 이유는 이와 같음.
알고보니 그사람이랑 친가랑은 연락하고 지냈다는 거임.
나 어렸을때는 분명이 연락이 안되었다고 함. 큰아빠가 말해줌.
근데 나중에는 그사람이랑 그여자(위에 임신한 그여자인지는 확실하지 않음)랑 같이 친할머니집에 간 적이 있음.
이걸 어떻게 아냐면 나랑 같이 갔기 때문에 암.
지금도 생각나는데 갑자기 집으로 아빠가 전화해서 나오라고 해서 나갔는데 왠 모르는 여자가 차에 타 있는 거
근데 나를 보더니 그 여자가 엄청 반가워하면서 나를 안는데 모르는 사람이 봤으면 자기 자식인줄 알았을 정도로 엄청 반가워 하더라.
근데 더 가관인게 그렇게 3명이서 할머니집을 갔는데 그 여자도 할머니랑 엄청 친하고 할머니도 그 여자랑 엄청 친한데
여기서 배신감 느낌.
할머니는 우리 만날때마다 그 인간이 하루빨리 정신차려야 되는데라며 지나가는 말로 말했는데
그 인간이 그 여자랑 같이 그것도 나랑 같이 오면 노발대발하면서 엄청 뭐라해야 하는게 맞는데 엄청 친하게 구는 거 보고
아 친가도 다 알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듬.
뭐 이런저런 이유로 해서 현재는 친가랑 아예 연을 끊음
제작년에 작은 고모 위독하시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바로 친할아버지도 쓰려지셔서 한번 와달라고 그 사람한데 전화왔는데
씹고 안감.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 여자랑도 결국 깨졌고 어떤 베트남 여자랑 눈맞았다가 그것마저도 깨졌다더라. 근데 한번 바람둥이 성질이 어디 가겠냐. 지금도 어떤 여자랑 부대끼면서 살고 있겠지.)
4. 본격 흙수저 탈출
난 사실 평생 흙수저 탈출 못할 줄 알았음.
누나년은 대학교 나와서는 취직도 못하고 있고 엄마는 건강도 계속 안좋으신데 박봉에 공장일 계속하시고
나라도 집안에 보탬이 되고자 고2 부터 대학 포기하고 부사관 준비했음.
근데 고3 때 엄마가 재혼하심.
교회에서 만난 분인데 그쪽도 남 1명, 여 1명 이렇게 자식있으신데 우리랑 같이 옛날에 이혼했다 함.
근데 지금 아빠(아빠라고 부르겠음)가 지방 공무원이신데 5급인가 되셔서 우리집이 그쪽 집이랑 합쳐서
엄마도 직장다니는 거 그만두시고 전업주부로 편안하게 살게 되심.
나도 그렇게 되니까 딱히 부사관 갈 명분이 사라졌고 아빠도 대학가는게 어떻겠냐고 하셨는데
대학갈 성적도 아니고 준비한 것도 있으니 부사관 가겠다고 함.
결국 나는 고3 졸업식도 못가고 훈련소 입교해서 독립함.
물론 갑자기 두 가정이 합치니 크고 작은 문제들도 있었지만 지금은 원만하게 지내고 있음.
물론 아직 아빠쪽 형제들이랑은 어색함. 여동생이랑은 지금은 꽤 잘지내는데 남자쪽이랑은 영...
근데 나는 누나년이랑도 안친해서 사람이 엄마 아빠도 애가 원래 그러려니 함.
덕분에 군대에서는 부모님 걱정 안하고 생활할 수 있었음.
원래는 월급 받으면 나 생활할 건만 빼고 엄마한테 다 줄 계획이였는데 그럴 필요가 없어지니까 삶이 풍족해지더라.
먹고 싶은 거 원하는대로 다 먹고 사고 싶은 것도 다 사고 원래 이렇게 살아야하는데 그렇지 못했던게 꽤 크게 느껴졌음.
5. 아직도 정신 못차린 그 사람
아마 그 사람 현재 나이가 50대 중반쯤 될꺼임. 엄마랑 차이 별로 안나니까.
근데 이사람이 웃긴데 어렸을때 생활비 좀 보내달라고 했을때도 안보내던 양반이 나 군대가니까 갑자기 전화해서는
뭐 필요한 것은 없는지부터 시작해서 차를 사주겠다느니 하는데 뭔가 앞뒤가 안맞았음.
이제와서 돈 걱정없이 살고 있는데 돈을 주겠다고 하니 좀 웃길달까?
정작 필요했을때는 안주었던 양반이 이제와서 그러니까 짜증나서 연락처 스팸설정함.
스팸설정하니까 이번에는 문자로 계속 오는데 계속 무시하니까 연락 안하다가
위에서 설명했던 작은 고모랑 친할아버지 죽었을때 연락을 몇십통을 하더라.
내용인즉슨 한번만 와달라고 처음에는 병원에 와달라다가 돌아가시고나서 장례식에라도 와달라고 하는데
연락 다 씹고 안감.
일단 당시 군대에 있던 시기였고 호적상에서도 친가랑은 완전이 남남이여서 가기고 뭐했음
그리고 친가 식구들 얼굴 보기도 싫었음
무엇보다도 그 사람 얼굴 보기도 싫어서가 제일 컷을 듯.
최근에도 군대 전역한 것은 어떻게 알았는지 전역하고 계획이 무엇인지 궁금하다며 언제 한번 만나자고 문자보내더라.
내가 어떻게 살지는 이미 정해놨고 만나기도 싫어서 연락 씹었는데
존나 소름인게 지금 살고 있는 지역에서 살고 있다더라. ㅅㅂ 지나가다 만날까 쫄린다.
물론 만나도 내 얼굴도 못알볼듯. 군대 갔다와서 멸치에서 정상으로 돌아왔고 안경도 수술해서 벗었더니 옛날사람들은 나 못 알아봄.
지금은 부사관 5년하고 모아둔 돈으로 옛날에 가족들 3명이서 부대끼면서 살던 집 완전이 사버려서 인테리어까지 새집처럼 한 후에 독립해서
고양이 키우면서 잘 살고 있다.
긴글 읽어주느라 고맙다.
현재 독립해서 살고 있는 집
코로나때문에 전역식도 안해서 예비군마크도 안붙인 모자
키우고 있는 고양이.
군대에서부터 키운 짬냥이 출신
세줄요약
1. 흙수저 애비놈 다른 여자랑 바람나서 살림 차리고 이혼함.
2. 애비놈 생활비도 안보내줘서 본인 가족 어린시절 불우했음.
3. 근데 현재 엄마 재혼하고 재혼한 아빠도 좋은신 분이여서 흙수저 탈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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